직장인 여성 A씨(32)는 어린시절부터 콤플렉스였던 매부리코 교정을 결심했다. 최근 영업부서로 옮기면서 날카로운 이미지가 도움이 안 될 거란 판단에서다. 종종 ‘성격이 사나울 것 같다’는 평가를 듣고 나면 남모를 스트레스에 괴로움도 심했다.

A씨처럼 매부리코로 고민하는 경우 상당수 사회적인 편견을 이유로 든다. 과거에는 여성들의 고민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부드러운 인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남성들의 매부리코 고민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매부리코는 매의 부리같이 삐죽하게 아래로 숙은 코를 말한다. 콧등이 혹처럼 튀어나온 모양이 남성다움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사납고 인색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영화나 만화에서 등장하는 마녀가 매부리코로 표현되는 것도 이런 편견을 심어주는 요인이다.

사실 매부리코는 서양인에게 더 많이 발견된다. 특히 유대인과 중동인의 경우 코골격이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도 매부리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어서 코성형이 많이 시행된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의 경우 코골격이 작아 매부리코 교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단순히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코끝과의 조화가 교정의 핵심이다.

보통 매부리코 교정수술은 튀어나온 뼈와 연골 경계부위를 없애서 매끈하게 만드는것과, 상대적으로 떨어진 처진 코끝을 올려 전체적인 윤곽을 교정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튀어나온 콧등을 깎아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갈아내기도 한다. 굴곡에 맞게 조각된 보형물을 얹는 방법도 있다. 심하지 않다면 필러나 자가지방을 이용해 교정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티가 나지않는 자연스러운 교정이 선호된다. 얼굴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위인 만큼 과도한 성형으로 인한 역효과를 막기 위한 것이다.

매부리코 교정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는 한편에 잘못된 선택으로 오히려 교정이후 부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갖게 되면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압구정드림성형외과 송홍식 원장은 “매부리코는 대부분 코의 기능에 문제가 없지만, 비염이나 축농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호감형 이미지를 갖기 위한 성형의 경우라도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614815&code=61171911&cp=nv